전격 사의 표명 정종섭 장관 문답
휴일 낮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사의 표명은 전격적이었다. 8일 오전 7시에 정 장관은 최장혁 대변인에게 휴대전화를 걸어 기자회견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 정재근 차관이나 고기동 비서실장조차 기자회견 소식을 대변인에게 들었다. 행자부 안팎에서는 정 장관의 사의 표명이 총선 출마로 이어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하지만 당장 9일부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예산안 심의가 진행되는 것을 비롯해 행자부 주최로 9~11일에는 경북 경주에서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공동체 국제심포지엄이 열리고 24~27일에는 대구에서 제2회 지구촌 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예정돼 있어 사의 표명 시점을 두고 다소 의아해하는 분위기도 나온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장관직 사의를 표명하기 위해 기자회견장으로 향하고 있다. 정 장관은 회견에서 내년 4월 총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
-그 얘기는 나도 들었다. 지난해 장관 임명 이후 오로지 대한민국 성공과 국민 행복을 위해서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 장관직을 물러난 이후에도 국가 발전과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할 생각이다.
→총선 출마 생각이 있다는 뜻인가.
-(장관직에서) 물러난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인지 여러 의견을 듣고 생각해서 신중하게 결정할 것이다.
-내일은 국회가 열리기 때문에 내 일을 해야 하고, 후임 임명까진 장관직을 수행할 것이다. 내일 직원들이 출근했을 때 사퇴 발표를 하면 동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사퇴 의사를 말씀드리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결정인가.
-혁신을 주도하는 장관으로서 자리매김하려 했고, 정부 혁신이 정상 궤도에 들어섰다. 언론 등에서 내 거취를 두고 언급이 나오기 때문에 국정 운영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 사임 의사를 지금쯤은 밝히는 것이 온당하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인 판단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5-11-0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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