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명 판결문 담은 ‘3·1운동편’
역사 속에 묻혔던 여성독립운동가들이 97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3·1운동 이듬해인 1920년 3월 1일 배화여고 동기, 선후배 23명과 함께 항일 투쟁을 하다 서대문형무소에 수감된 여성독립운동가 김경화의 이름, 죄명, 형량 등이 적힌 수형기록카드.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 제공 |
자료집에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운동을 한 여성 54명에 대한 판결문 34건과 3·1운동 참여를 이유로 서대문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른 여성 33명(6명은 판결문과 중복)의 수형기록카드에 대한 분석이 담겼다.
당시 13세 소녀였던 한이순은 같은 해 충남 천안군 입장면 양대리시장에서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가 법원에서 1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자료집에서는 기생들의 구체적인 활약상도 소개됐다. 통영 기생 이소선과 정막래는 1919년 4월 ‘기생단’을 조직하고, 금반지를 팔아 만세운동을 주도했다. 판결문에 등장하는 여성독립운동가 54명 중에서 학생(26명), 교사(9명)가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는 10대(27명), 20대(18명), 30대(6명), 50대(2명) 순이었다.
여성독립운동사 자료총서(3·1운동편)는 29일부터 국가기록원 누리집(www.archives.go.kr)에 공개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2-29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