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679개 기업 실태 조사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와그트래블’이 국내외 100여개 도시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와그’(WAUG)를 개발했다. 와그에 등록된 현지 체험 프로그램은 1만개가 넘는다. 앱을 통해 실시간 예약할 수 있다. 2016년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와그는 1년 만에 투자기관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5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싱가포르에도 지사를 설립하면서 해외로 뻗어가고 있다. 와그는 한국관광공사의 공공데이터인 ‘투어API’ 도움을 받은 대표적인 공공데이터 활용기업이다. 투어API는 방대한 규모의 관광콘텐츠자료를 기업들이 실시간으로 쉽게 쓸 수 있도록 했다.
|
조사대상 기업 중 545곳에서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이후 8655명을 추가 채용했다. 기업당 15.9명이다. 이는 데이터 활용으로 매출이 늘거나 사업 규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는 전체 679곳에서 2395명을 채용할 계획인데 이 중 735명(30.7%)이 데이터를 활용, 분석하는 인력이다. 지난해까지 데이터 관련 인력이 전체 인력의 5%에 불과했던 것에 비해 비중이 높아졌다.
기업들은 전체 매출액에서 공공데이터가 기여하는 비중도 지속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2015년 17.1%에서 지난해 26.7%로 연평균 4.8% 포인트씩 높아졌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상품·서비스의 유형 중 가장 많았던 것은 정보제공서비스(56.3%)였다. 내부경영이나 마케팅에 활용한 사례(37.1%)도 많았지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판매(22.8%)하거나 데이터와 고객을 중개하는 서비스(20.2%)도 많아졌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공공데이터가 창업 동기를 제공해 주거나 비용을 절감해 줘 효율성을 높였다는 긍정적 평가를 했다. 행안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활용한 기업들이 안정적으로 성장해 나가도록 기업별 특성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펴나갈 계획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2018-02-08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