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서 피해 주민의 손을 잡은 채 애로사항 등을 듣고 있다. 가운데는 윤상기 하동군수, 2020. 8. 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문 대통령은 “TV 보도를 통해 많이 봐 왔지만 와서 또 직접 보니 얼마나 피해가 큰지, 우리 주민들께서 얼마나 상심을 크게 받고 있을지 생생하게 느껴진다”면서 “대통령의 현장 방문이 복구 작업을 열심히 하는 데 부담을 주거나 누가 되지 않을까 망설여졌지만, 지금 상황이 아주 절박한 것 같아 직접 와서 보면 행정적으로나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속도를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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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참한 현장, 착잡한 표정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후 전남 구례군 구례5일시장을 방문, 집중호우 피해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0. 8. 12 도준석 기자pado@seoul.co.kr |
마을 이장인 전용주 씨가 “소들이 얼추 50%가 폐사했다. 절반은 살았지만 그 소들이 자고 나면 또 죽어 있다”며 토로하자, 문 대통령도 “가축을 키우는 분들이나 농사짓는 분들이 그 오랜 노력이 일순간에 툭 무너지는 모습을 보면 참담할 텐데”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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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 위로 피신한 소들 9일 오전 전남 구례군 구례읍의 한 마을 주택과 축사 지붕에 소들이 올라가 있다. 주변 축사에서 사육하는 이 소들은 전날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물에 떠다니다 지붕 위로 겨우 피신했지만 이후 물이 빠지면서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고 있다. 구례 연합뉴스 |
김정숙 여사, 세번째 침수된 철원 이길리 방문한편 김정숙 여사도 이날 강원 철원 동송읍 이길리를 찾아 흙탕물에 잠겼던 옷 등을 빨고 배식 봉사를 하며 복구 작업에 힘을 보탰다. 이길리는 한탄강 범람으로 1996년과 1999년에 이어 또다시 마을 전체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곳이다. 김 여사는 현장 방문 일정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고 수행인원도 최소화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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