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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조치 안 되면 또 리더십 상처
4명 이상 출당 땐 개헌저지선 무너져


소속 의원 등에 대한 국민권익위원회의 부동산 거래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더불어민주당보다 더 강한 대처’를 재차 공언했다. 민주당의 탈당 권유는 흐지부지해진 상황에서 이 대표가 차별화된 조치를 단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권익위는 23일 국민의힘과 비교섭단체 5당 소속 의원 및 가족 등 507명의 부동산 거래 내역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앞서 권익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사건 이후 민주당 의원 등을 전수조사해 12명의 불법투기 의혹을 제기했고, 두 달 전부터는 야당에 대한 조사를 벌여 왔다.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는 권익위로부터 소명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의원들과 개별 면담을 마친 상태다. 지도부는 10명 안팎의 의원 및 가족들이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지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관련 조치에 대해 22일 페이스북에 “제가 공언했던 입장을 지키겠다”면서 “그것을 기반으로 지도부 다른 구성원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권익위 조사 착수 전 기자들에게 “민주당보다 더 강하게 대처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앞서 민주당은 불법투기 의혹이 제기된 12명에 대해 ‘탈당 권유’라는 고강도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의원직을 유지하며 제명된 비례대표 2명을 제외하고 실제 탈당은 한 명도 이뤄지지 않아 ‘내로남불’이란 비판이 쏟아졌다. 이 대표의 발언은 실질적인 징계 조치로 민주당과는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도부가 출당 등 고강도 조치를 강행할 경우 대상 의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특히 당내 1위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갈등으로 내홍을 겪은 상황에서 부동산 불법 행위자에 대한 후속 조치도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을 경우 이 대표의 리더십은 상당한 상처를 입게 된다. 캠프 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등장할 경우 대선주자들의 반발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내부적으로는 의석수도 고민거리다. 현재 104명에서 징계 조치에 따라 출당이 대거 이뤄진다면 원내에서 일종의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는 개헌저지선(101석)마저 무너지게 된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21-08-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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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