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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부터 5일 휴가 쭉 쓰라는데… “일 밀렸는데 편히 쉬겠나” “가랄 때 가야”[관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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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부총리 당부에도 반신반의
휴가 중 불가피한 업무 연락 부담도
“의무 휴가보다 제대로 쉴 수 있어야”

세종 관가에도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이 돌아온 가운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확대간부회의에서 국장급 이상에게 ‘5일 연속으로 휴가를 쓰라’고 당부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간부부터 솔선수범해 휴가를 가야 직원들이 눈치 보지 않고 휴가를 쓸 수 있다는 취지인데요.

말만 들어도 엉덩이가 들썩거릴 것 같지만 반응은 의외로 뜨뜻미지근합니다. 부총리도 하루씩 끊어서 휴가를 쓸 정도로 현안이 산적한 와중에 실국장들이 일주일씩 마음 편하게 쉬기 어렵다는 겁니다. 기재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13일 “2~3일씩 끊어서 휴가를 쓰던 게 익숙해져 5일 내내 휴가를 가려니 불안하다”며 “휴가 계획을 제출하기는 했지만 중간에 출근해서 밀린 업무를 볼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요즘은 공직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어 휴가 사용이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도 ‘5일 휴가’ 주문의 취지를 무색케 하는 요인입니다. 기재부의 한 과장급 공무원은 “옛날에야 실국장이 휴가를 안 가면 눈치가 보여 휴가를 못 갔지만 요새는 직급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쓰고 있어 간부들의 ‘5일 휴가’가 상징성이 있나 싶다”며 “오히려 상사들이 휴가 간 직원에게 불가피하게 업무 연락을 했다가 내부 게시판에 ‘저격글’이 올라오는 걸 더 걱정하는 분위기”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반기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기재부의 또 다른 국장급 공무원은 “국장이 5일씩 쉬면 그만큼 공백이 생기기 때문에 윗사람보다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미안해 그동안은 길게 휴가를 가지 못했다”며 “부총리가 당부한 덕분에 이번엔 마음 편히 일주일 휴가를 다녀올 것”이라고 반색했습니다.

물리적인 휴가 일수보다는 ‘쉼의 질’이 훨씬 중요하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사회부처의 20년 차 공무원은 “과장급, 특히 고위공무원 심사 등이 걸려 있는 과장들은 더 어렵다. 상사 눈치가 보여서 자리 비우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습니다. 또 다른 과장은 “직급이 높아질수록 휴가를 가도 끊임없이 카톡이나 텔레그램으로 업무 연락이 와서 오히려 휴가를 안 가는 게 나은 상황”이라며 “의무 연속 휴가보다 휴가 갔을 때 제대로 쉴 수 있도록 하는 게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세종 곽소영 기자·부처종합
2024-08-1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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