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기재부·방사청 등 참여 추진
미국 조선소 신설·MRO 이행 논의
무협 “부품 관세 0·인력 대책 시급”
대통령실이 3일 공개한 ‘마스가’(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모자. ‘마스가’는 이번 한미관세협상 때 조선 분야 협력 내용을 압축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가 만든 슬로건으로 한국협상단은 이 모자와 대형 패널 등을 준비했다. 2025.8.3 연합뉴스 |
정부가 1500억 달러(약 207조원) 규모의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이행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민관 합동 태스크포스(TF)를 추진한다.
4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마스가 프로젝트의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대규모 관계 부처가 참여하는 마스가 지원 TF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를 신속하게 이행할 수 있는 지원 조직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국내 조선업체 ‘빅3’(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와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미국 관세정책 정보를 공유하는 차원에서 TF를 운영해 왔다. 정부는 이들을 포함해 기획재정부 등 관계 부처와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TF 구성을 고려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마스가 프로젝트가 미국 함정과 연계될 수 있어 방위사업청 등 안보 부처 참여도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견 조선사들과 기자재 업체들도 미국에 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지원 조직의 규모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해당 TF에서는 미국 내의 새로운 조선소 건립, 미국 조선소 인수, 지분 투자, 유지·보수·정비(MRO) 등을 이행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미국 내 공급망이 열악해 한국에서 부품을 보내야 하는데 정부가 부품은 관세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미국과 협의해야 한다”며 “국내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미국에 보낼 인력 수급은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도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통상당국은 미국의 합의 이행 여부도 주의 깊게 보고 있다. 당국은 미측에 자동차 관세 25%를 한미가 합의한 15%로 낮추는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한국을 포함한 국가별 상호관세율을 조정한 행정명령에 서명했지만 자동차 품목관세는 별도 절차를 거쳐야 한다.
세종 이주원 기자
2025-08-0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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