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자주국방론엔 “美핵우산 기대”
관세협상 질문엔 “APEC 전 타결”
이 대통령과 함께 미국 뉴욕 순방에 동행한 위 실장은 이날 뉴욕의 한 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E·N·D 이니셔티브에 대해 “하나하나가 바로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교류도 긴 과정이고 관계 정상화도 오래 걸린다”면서도 “3개 과정을 서로 추동력 있게 조율하며 진행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이 출국 전날 주장한 자주국방에 대해 “자주국방이라 해도 미국의 핵 억지력 부분과 동맹국의 핵우산을 기대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말했다.
위 실장은 “상대의 체제를 존중한다”고 한 이 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인정한다는 의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두 국가를 지지하거나 인정하는 입장에 서 있지는 않다”고 했다. 또 핵 동결이 아닌 중단이라는 표현을 쓴 데 대해서는 “정부가 쓰는 용어는 중단”이라며 “핵과 미사일 모든 프로그램을 스톱(멈춤)시키는 것을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의 남북 관계가 극도의 긴장 상태여서 긴장 완화와 신뢰로 바꾸겠다는 것이며 그 과정은 교류를 통해 시작해 보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의 관세 협상 후속 조치에 대해서는 다음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까지 타결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했다. 위 실장은 관세 협상 후속 조치인 3500억 달러(약 486조원) 규모 대미 투자 펀드와 관련한 미국의 압박에 관해서는 “관세(25%)가 지금 부과되고 있어 가급적 빨리 타결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타결 시점에 대해 “APEC 정상회의를 시야에 두고 있지만 사실 정상회담 계기에 맞춰서 하라는 법은 없다. 타결이 되면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위 실장은 “저는 개인적으로는 타결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뉴욕 김진아 기자
2025-09-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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