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위원 협의 없이 몰래 선정
밀실 행정, 역사 정의 훼손 규탄
| 2025년 10월 19일 구례군 지리산역사문화관에서 열린 ‘여순사건 제77주기 합동추념식’에서 김민석(왼쪽부터)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정청래 민주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묵념을 하고 있다. |
여순사건 관련 시민단체와 유족회가 전남 여순사건지원단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23일 공동 성명을 통해 “전라남도 여순사건지원단이 실무위원회 위원 선정을 밀실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등 민주적 절차를 유린한 폭거를 저질렀다”며 “도지사까지 속이고 강행한 이길용 지원단장을 즉각 교체하라”고 강력 규탄했다.
여순사건 시민단체와 유족회는 “여순사건의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은 국가폭력의 비극을 바로잡기 위한 역사 정의의 과제다”며 “그간 실무위원 선정은 피해자 중심 원칙에 따라 시민사회와 유족회의 협의를 거쳐 진행돼 왔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행정 편의가 아닌, 오랜 세월 침묵과 고통을 견뎌온 유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이자 민주적 합의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전라남도 여순사건지원단은 이번 위원 선정 과정에서 관련 단체와의 협의를 전면 배제한 채 지원단장이 독단적으로 위원을 선정·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사회와 유족 측은 이에 대해 “막바지 사건 심사가 진행 중인 중대한 시점에서 신뢰를 뿌리째 흔드는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라남도 조례에 명시된 절차를 위반해 임의로 위원을 선정한 점은 명백한 규정 위반으로 실무위원회 출범 이후 유지돼 온 민관 협의 원칙을 정면으로 파기한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원단이 시군에 배정되는 여순사건 관련 사업비를 특정 지역에 일방적으로 배정해 왔다는 점도 거론했다.
이번 성명에는 여순항쟁 여수·순천·광양·고흥·보성 유족회를 비롯해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여순10·19범국민연대, 광양여순10·19연구회, 구례현대사연구회, 여순10·19역사왜곡비상대책위, (사)함께하는남도학연구원, 순천YMCA, 여수YMCA, 여수작가회 등 다수의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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