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대구지하철건설본부에 따르면 대구지하철 1·2호선 전동차가 다니는 선로 주변 배전반에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다.
이날 불이 난 배전반은 지하에 있는 물을 지상으로 퍼 올리는 펌프에 설치된 모터를 가동하는 제어장치로, 집중호우 등으로 지하철 선로가 물에 잠겨 전동차 운행이 중지되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1·2호선 선로변 배전반에는 화재감지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현장을 육안으로 확인하지 않고서는 전혀 알 수 없다.
실제로 이날 발생한 화재도 시운전 중이던 기관사가 화재현장에 이르러서야 연기를 보고 알았다.
당시 시운전 중이던 기관사 이성원(35)씨는 “운행 도중 연기가 나는 것을 발견하고 종합사령실로 연락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건설본부 관계자는 “지하철 본선 주변의 경우 건축법에 적용되지 않는 곳이라 화재감지기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사고가 다른 배전반에서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어 배전반의 화재나 고장을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한편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지하철 2호선 화재사고에도 불구하고 다음달 18일까지 영업 시운전을 마친 뒤 최종 점검을 거쳐 9월28일 개통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05-8-23 0:0: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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