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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눈 좀 내리게 해주세요.”

서남해안 지역에 폭설이 내린 것과 달리 강원도 영동지역 주민들은 2개월째 극심한 겨울 가뭄을 겪으면서 식수난과 산불비상, 눈 없는 겨울축제 준비에 속이 타 들어 가고 있다.

강원지방기상청은 3일 강원 영동지역은 지난달 초부터 건조주의보와 건조경보가 반복되면서 지난 한달 강수량이 예년 평균 30∼40㎜에 훨씬 못미치는 0.1㎜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눈이 오지 않으면서 영동지역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강릉 죽헌저수지는 저수율이 52%에 불과하고, 연곡과 옥계저수지는 각각 51%와 34%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삼척저수지와 양양군 강현 저수지도 각각 55%와 51%의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겨울가뭄으로 지난달 12일 이후 태백·삼척·속초 등 일부 지역은 소방서에서 급수를 지원 받는 등 식수난으로 주민들이 고통을 겪고 있다. 속초지역도 올겨울 들어 두달째 가뭄이 이어지면서 주요 취수원인 쌍천의 물이 바닥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또 겨울가뭄으로 산불위험지수도 급격히 높아지면서 영동지역은 지난달 15일까지였던 건조기 산불방지 대책기간을 연장해 현재까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 상태이다. 강릉시는 유급감시원 314명을 철야로 취약지역 길목 감시와 순찰에 투입하고 있다.

전찬균 강릉시 산림녹지과장은 “이·통장, 부녀회원까지 나서 혹한기 전쟁을 겪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레저업계도 울상이다. 이들은 눈을 테마로 각종 겨울축제를 열 계획이었으나 눈이 오지 않아 비상이 걸렸다.

태백·평창지역은 각각 태백산눈꽃축제(이달 14∼23일)와 대관령눈꽃축제(11∼14일)를 열 예정지만 눈이 거의 내리지 않아 걱정이 태산이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겨울 가뭄이 더 이어지다 이달 하순쯤 영동지역과 산간지방에 눈이 내릴 예정이지만 그다지 많은 양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겨울가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2006-1-4 0:0: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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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