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 외국인들이 크게 늘어난 탓도 있지만 국제화가 진전되면서 국제결혼에 대한 생각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2006년 서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 아내를 받아들인 남성은 7637명, 외국인을 남편으로 받아들인 여성은 3870명으로 외국인과 결혼한 시민이 1만 1507명에 달했다.
이는 5년전인 2001년 4314건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베트남 신부 5년새 10배나 증가
외국인과 결혼한 남성의 경우 아내의 국적은 80.9%인 6177명이 중국인이었다. 이어 베트남인 478명, 일본인 242명, 몽골인 129명, 미국인 125명, 필리핀인 114명, 러시아인 62명, 태국인 36명 등의 순이었다.
외국인 신부의 경우 중국과 동남아계가 상당수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베트남 아내는 지난 2001년 47명에서 478명으로 10배가 늘었고, 몽골인도 26명에서 12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중국인은 1804명에서 6177명으로 3배 이상 늘었다.
●일본인 남편 줄고, 중국·미국인 남편 늘어
외국인과 결혼한 여성의 경우도 남편의 국적은 중국인이 전체 50.9%인 197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중국인 남편은 2001년 90명에서 20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 804명, 미국인 507명, 캐나다인 112명, 파키스탄인 70명, 호주인 36명, 독일인 22명, 프랑스인 20명 등이었다.
남편 국적은 일본인이 크게 줄어든 반면 미국과 캐나다 국적이 증가했다.
2001년에는 일본인이 전체 53.9%인 964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804명으로 전체 20.7%로 급격하게 줄었다.
미국인은 414명에서 507명으로, 캐나다인은 65명에서 112명으로 증가했다.
●서울 거주 외국인은 여성이 남성 추월
서울 거주 외국인은 2001년 6만 7908명에서 12만 9660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가운데 남성이 6만 1246명, 여성이 6만 8414명으로 여성이 더 많았다.2001년에는 남성(3만 4045명)이 여성(3만 3863명)보다 많았지만 2002년부터 여성이 조금씩 남성을 앞서기 시작해 크게 추월했다.
●미국인은 강남구, 프랑스인은 서초구, 일본인·독일인은 용산구에 많아
구별로는 영등포구가 1만 2941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구로 1만 714명, 용산 9817명, 관악 7215명, 금천 7034명, 강남 6866명, 서대문 6771명 등의 순이었다. 도봉구는 1919명으로 가장 적었다.
미국인은 강남구(2007명), 용산구(1475명)에, 일본인은 용산구(1732명), 프랑스인은 서초구(473명), 독일인은 용산구(312명)에 주로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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