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대선배를 환영하기 위해 칠판 주위에 20여개의 풍선을 매달았지만 40여년차 선후배 사이엔 어색함이 흐른다. 맹 구청장은 경기고 62회로 1966년에 졸업했다.
한술 더 떠서 맹 구청장이 칠판에 근면, 정직, 용기 등 이 시대의 금언들을 적어나가자 학생들의 눈길이 순간 흔들린다.‘역시….’하는 표정이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충북 영동에서 서울 덕수초등학교로 전학왔을 때 전교 석차가 86등이었습니다. 서울 애들에게 지지 않으려고 잠안오는 약을 먹어가면서 공부해 경기중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맹 청장이 얘기를 풀어나가자 눈빛이 달라진다.
KS(경기고, 서울대) 출신 맹 구청장의 과거사(?) 고백은 계속됐다.
“성적은 항상 중위권이었고, 고등학교와 대학교도 재수해서 갔습니다. 당장의 성적에 웃고 울지 마세요.”
맹 구청장은 이어 “고3때 짝사랑하던 여학생에게 차마 용기가 없어서 말을 못 붙인 게 지금까지 후회된다.”면서 “용기있는 자만이 미인을 얻는다는 말이 있듯이 일단 시도해봐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고 용기와 도전론을 펼쳤다. 당장의 거절이나 실패를 두려워하면 인생의 목표에 다가갈 수 없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1시간여 강의가 끝났을 때 40여년의 간극은 사라져 있었다. 이후 20여분 동안 질문이 쏟아졌다.
윤지훈(17·대치4동)군은 “전학과 재수 등 고생한 체험담을 선배로부터 직접 들은 것은 처음이다.”면서 “용기를 강조한 내용이 특히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2006-12-19 0:0: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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