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내각과 대통령실 인선 작업을 하면서 가장 선호하는 ‘인재 풀’의 유형은 이 세 가지로 요악된다. 나이로 보면 중량급인 50대 초반, 지역으로는 영남보다는 호남 출신을 선호하는 것. 인재 풀이 한정된 여성의 경우는 이를 더욱 환영한다. 특히 이들 3요소를 모두 갖춘 데다 공직자 출신이면 ‘삼고초려’를 해야 할 판이다. 두 가지만 충족돼도 이미 ‘상한가’를 치는 상황.
정부부처의 한 관계자는 30일 “인수위가 최근 청와대와 내각에서 새 정부를 이끌 인물을 물색하면서 여러 채널을 통해 50대 초반인 호남 출신 여성을 최적격자로 꼽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50대 초반인 한 호남 인사는 “최근 인수위측 인사로부터 공직에 들어올 생각이 있느냐며 이것저것을 묻는 전화를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인수위측이 우선 50대 초반의 인사를 지목하는 것은 한승수 총리 지명자를 비롯해 이명박 당선자 주변 인물들 상당수가 이른바 ‘올드 보이’이기 때문이다. 이명박정부는 ‘올드 보이팀’라는 시선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젊은 피’의 수혈이 절실한 것.
50대 초반이면 업무능력에 대한 검증을 사실상 마쳤다는 점도 중요한 발탁 요인이다. 이 당선자가 최근 조각인선팀에 “청와대 수석실에 활기가 가득 찰 수 있도록 하라. 경륜있는 중량급 인사를 포함시켜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호남 출신의 인선은 지역안배 차원은 물론,4월 총선을 겨냥한 일석이조의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다. 새 정부 출범 후 첫 조각인 데다 선거를 앞둔 중요한 시점인 만큼, 지역 안배는 인선의 중대 변수가 아닐 수 없다.
또 과거 정권에서 장상 총리서리, 한명숙 총리, 강금실 전 법무장관 등 여성 인사들을 핵심 요직에 발탁한 것처럼 이번 인수위도 ‘여성 몫’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가뜩이나 여성부 폐지 등으로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능력있는 여성 등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