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강북구에 따르면 과거 일제가 무단으로 개명한 ‘북한산’의 원래 이름인 ‘삼각산’을 되찾기 위한 서명을 구청 홈페이지에서 접수한다. 홈페이지 초기화면 오른쪽의 ‘삼각산 제이름 찾기’를 클릭하면 서명란에서 간편하게 날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는 삼각산의 유래와 역사, 여행과 등반 코스, 사계절 영상 등도 소개하고 있다.2003년부터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 명칭 복원운동의 전개 과정 등도 열람할 수 있다.
삼각산은 예부터 백운봉·인수봉·만경봉의 세 봉우리에서 유래한 이름. 하지만 일제가 1915년 나라의 기운을 차단할 목적으로 북한산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뒤, 우리 정부도 이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 강북구는 2004년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명칭복원을 요청하고, 지금까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지역의 19개 산악회원 1000여명이 ‘삼각산 알리미 홍보단’을 구성하고 전국의 산을 돌면서 홍보하고 있다. 수차례에 걸쳐 학술연구회와 심포지엄 등을 개최하고, 명칭 복원의 정당성을 알리고 있다.
강북구는 올해 인터넷 서명운동을 토대로 서울시 지명위를 거쳐 건설교통부 중앙지명위원회에 명칭 변경을 정식으로 요청하기로 했다.
김현풍 구청장은 “지명이란 단순한 명칭이 아니라 그 땅에 사는 사람들의 문화와 역사를 담은 이름”이라면서 “삼각산 제이름 찾기는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는 숭고한 작업”이라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