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복지 ‘행복더하기’ 화제… 타 지자체들도 관심
브랜드화된 복지사업인 서울 중구의 ‘행복더하기’ 운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2007년 닻을 올린 사업은 최근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벤치마킹 모델로 떠올랐다.1일 중구에 따르면 행복더하기 사업은 금융위기로 빚어진 양극화를 치유하기 위해 중구에서 2년 전 처음으로 시행됐다. 이는 기초수급자와 차상위계층의 생계를 보호하고 자활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민·관 협력사업이다.
●사회안전망의 비결은 CRM
행복더하기사업의 심볼마크는 세 잎 클로버. 클로버의 세 잎은 각각 공공 및 민간 사회안전망, 수혜자를 상징한다.
실제로 중구가 지향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은 두터운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핵심은 정보관리시스템이다. 구 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개별 가구의 생활실태, 소득, 지원사항 등을 지역 위원회로 보내 사업을 독려한다. 동 주민센터에 개설된 행복더하기 위원회는 이를 바탕으로 타깃이 정해진 사업에 전념할 수 있다.
정보관리시스템에 축적된 정보는 민간 후원자에게도 전해진다. 종교단체, 기업체, 병원, 복지관들은 이를 바탕으로 후원 대상을 물색해 맨투맨식 후원을 펼쳐간다.
이는 고객관계관리(CRM)를 복지사업에 도입한 것이다. 고객 정보를 분석·통합해 고객 특성에 맞춘 마케팅을 기획하듯 복지서비스 수요자에 맞춘 사업을 전개하는 식이다.
덕분에 중구의 저소득층 3956가구는 매달 적절한 자원봉사 서비스를 받고 있다. 이들은 중구 전체 5만 8161가구의 6.8%에 달한다. 이 가운데 매달 5만~20만원의 후원금을 지원받는 가구는 1549가구다. 후원금만 매달 8900여만원에 이른다.
●다양한 통합복지 서비스
행복더하기는 ▲정기후원사업 ▲1직원1가구 보살피기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 ▲방문간호사 1인1동제 등으로 구성된다.
원동력은 구 직원 1105명이 참여하는 1직원 1가구 보살피기운동이다. 직원들은 지난해에만 4237만원의 성금과 1억 3310만원어치의 성품을 모았다. 2006년 시작된 방문간호사 1인1동제는 간호사 1인이 1개 동을 책임지는 형태로 운영된다. 구 관계자는 “3년 남짓 동안 안과정밀검진, 순회진료 등 연인원 2만 3412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지금도 간호사 6450명이 등록가구 5400여곳을 돌고 있다.
이웃사랑 1사1동 자매결연의 경우, 12개 기업과 1개 종교단체가 참여한다. 이들은 지역 소외계층 398가구와 공부방 1곳을 지원하고 있다. 액수로만 매달 2400만원에 달한다.
하루 100원 행복더하기는 소액후원자 1인당 하루 100원, 계좌당 월 3000원씩 띠끌모아 태산을 이루자는 운동이다. 주민이 개설한 5913계좌, 구 직원이 개설한 1500계좌 등 모두 7413계좌로 매달 2223만원이 모인다.
구 소속 봉사단 51명, 삼성SDS·LG카드 등 31개 기업봉사단 1400여명, 적십자봉사단 등 민간자원봉사자 720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정동일 구청장은 “행복더하기는 구의원 시절부터 추진해왔던 사업으로 지난 지자체장 선거 때 공약이기도 하다. ”며 “주민 의견을 수렴해 임기 내 모두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2009-6-2 0:0: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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