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임신·출산 소상공인 17일부터 휴업 보상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감염병·의정갈등·연금개혁까지… ‘고된 일터’ 복지

공사 관계자들 “한밤 파쇄석 500t 운반” 스카이칠십이 “금시초문, 말도 안 된다” 인천공항공사 “사실 확인 땐 법적 조치”

규제철폐 나선 종로구 “건축 인허가 처리 기간 단

평균 27.9년… 부처별 최대 13년 11개월차 행복도시건설청 17년 4개월로 가장 빨라 세종시 평균 17.6년… 전남은 28.3년 걸려

마포, 4월부터 킥보드 없는 ‘레드로드’ 본격 운

통계청 발표 ‘2020 고령자 통계’ 분석

청사 지방 이전 앞두고 공직사회 ‘뒤숭숭’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폰트 확대 폰트 축소 프린트하기
정부 부처의 세종시 이전을 앞두고 일부 기관의 오송타운 등으로 이전이 본격화하면서 공직사회가 물밑에서 술렁이고 있다.

 27일 각 부처에 따르면 다음달 당장 충북 오송보건의료행정타운으로 이전해야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연구기관 등에서는 일부 직원의 동요가 현실화되고 있다.

 연구업무 계약직의 재계약 포기 사례가 무더기로 발생하고,심지어 성격이 전혀 다른 기관과 ‘인사 맞교환’도 이뤄지는 실정이다.

 세종시 이전이 2013년으로 예정돼 아직 여유가 있는 부처에서도 남편이나 아내가 맞벌이는 하는 사람이나 젊은 세대 공무원을 중심으로 갈수록 불안한 마음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점에서 막연한 우려로 비치기도 하지만,나이와 세대 혹은 결혼 여부 등에 따라 벌써 대책 마련에 골몰하는 이도 눈에 띈다.

 ●계약직 재계약 포기·인사 맞교환 속출

 식품 및 의약품의 독성 실험분석을 주된 업무로 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청 산하 전문연구기관인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의 한 과에는 정원 11명 가운데 결원이 4명이 됐다.

 연구업무 계약직 5명 가운데 석사급 2명을 포함한 4명의 직원이 다음달 오송 이전을 앞두고 재계약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아무래도 일부 계약직의 경우 월 100만원 조금 넘게 받는데 오송 이전에 따른 한 달 출퇴근 교통비 등 30만~40만원을 더 지출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그만둔 계약직만 올해 234명.연구계약직은 실험에 직접 참여해 매년 연구사업을 수행하고 있어 당장 내년도 사업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계약직 퇴사자 중에는 학사급 보조인력뿐 아니라 석·박사급 연구직이 63명이며,전문자격증 소지자로는 의사 1명,약사 11명이 포함돼 있다.

 더구나 현재 육아 등을 이유로 휴직한 73명이 이전 후에도 퇴사 행렬에 동참할 개연성도 있다.

 정규직 퇴사자 규모는 예상보다 크지 않지만 고급인력이 상당수를 차지했다.올해 1∼9월 퇴사한 정규직 26명을 학위별로 분석하면 박사 6명,석사 12명으로 고학력자가 대다수였다.

 오송 이전을 앞두고 다른 기관과 인사 맞교환도 속출해 식약청 6급 여직원 A씨는 지난 6월 방위산업청의 같은 6급 직원 B씨와 인사교류를 통해 소속을 바꿨다.

 A씨는 1998년 식약청 개청 때부터 근무해왔지만,식약청 오송 청사 이전을 앞두고 고향이 충북인 B씨와 근무처를 교환한 것이다.행정안전부 나라장터 사이트를 통해 두 직원의 의사가 맞으면 각 기관의 인터뷰를 거쳐 소속을 바꿀 수 있다.

 반면 지난달과 이달에만 오송으로 근무지를 옮기기로 결정한 식약청 20∼30대 직원 4쌍이 사내커플로 부부의 인연을 맺어 주목받고 있다.

 이런 현상을 두고 식약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인력이 오송 이전으로 퇴사의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결혼 문제를 사내에서 해결함으로써 지방 정착에 예상보다 일찌감치 적응하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결혼은? 가족은? 집은?…고민 또 고민

 2012년이나 그 이듬해 일제히 세종시로 이전하는 정부기관 공무원 가운데 일부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막연한 불안감 외에도 각종 고민에 빠져 있다.

 우선 미혼인 젊은 공무원은 세종시로 내려가면 같은 공무원끼리만 어울릴 수밖에 없는 까닭에 자칫 혼기를 놓칠 수 있지 않을까 우려한다.

 기혼 여직원도 남편과 아이를 남겨놓고 혼자 세종시로 내려간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어서 적잖이 고심하는 분위기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여성 서기관은 “남편이 직장을 옮길 수 없는 형편이거나 아이들이 중·고교에 다녀 전학시키기도 어려운 직원들은 벌써 고민을 많이 한다”며 “아예 그만두겠다는 계약직 직원도 좀 있다”고 전했다.

 결혼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의 지원으로 각종 문화 환경이 조성된다 해도 서울이나 과천 수준에 못 미친다는 점을 들어 ‘문화적 소외’를 걱정하는 이도 있다.

 거주지 마련 문제도 복잡하다.1차로 이전하는 경제부처 공무원들은 금주부터 세종시 첫 마을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지만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세종시로 옮겨도 공직에 남아있을 시간이 많지 않은 국장급은 굳이 이사할 생각이 없고,과장급도 자녀 교육 문제로 혼자 내려간다는 생각이어서 굳이 아파트를 분양받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아파트 분양 대신 임대주택이 실질적인 대책이라고 입을 모았다.일부에서는 원룸을 요구하거나 처지가 비슷한 몇 명이 공동으로 아파트를 전세로 구한다는 얘기도 있다.

 자녀의 나이가 많지 않고 맞벌이를 하지 않는 데다 아직 주택을 마련하지 못한 공무원들은 ‘이참에 내려가 새로 출발한다’는 입장도 보이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전반적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환경부의 한 여직원은 “남편 직장이 서울에 있어 같이 내려가기 어렵다”며 “주말 부부를 하는 것도 문제고 분양을 받든지 월세에 살든지 이중 살림을 하는 것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다 보니 젊은 공무원 사이에서 서울에 남는 기관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교과부의 한 여성 사무관은 “과학 관련 부서 직원은 대통령 소속 상설기구로 개편되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이전하지 않고 서울에 남을 가능성이 커 그쪽으로 근무 신청을 하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기획재정부에서도 서울에 남는 금융위원회로 전출을 희망하는 사무관들이 예전보다 많다는 전언이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금융위원회가 출범 당시에는 그렇게 인기가 많지 않았는데 세종시 이전 확정 이후 크게 달라졌다.세종시 이전 이후에는 전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블로그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