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 영전… 장·차관에 오르기도
정부 부처의 대변인은 힘든 자리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인기 있는 자리에 속한다. 무탈하게 대변인 역할을 수행하면 보상(?) 차원에서 좋은 자리로 영전 또는 승진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변인 임명은 부처에서도 신중을 기한다. 현 정부에서도 대변인 자리에는 연륜과 신망 있는 사람을 앉히라고 지시를 내린 바 있다.대변인을 거쳐 장·차관에 오른 경우도 적지 않다. 업무 능력과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원만한 성격까지 갖췄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대변인이나 공보관 시절 기자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했다면 하마평 등에서 일단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총무처 공보관을,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경제기획원 공보관을, 추병직 전 건설교통부 장관은 건교부 공보관을 역임했다.
김대중 정부와 기자실이 통합돼 운영되던 노무현 정부 시절, 정부과천청사에 출입했던 기자들은 사회부처 가운데 명 대변인 3인방으로 보건복지부 노연홍, 환경부 문정호, 고용노동부 이기권 공보관을 꼽는다. 현재 노 공보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으로, 문 대변인은 환경부 차관, 이 공보관은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재직 중이다. 이들은 공보관시절 기자들이 궁금해하는 사안이나 부처 문제에 대해 명쾌한 설명과 함께 해답을 줬다는 공통점이 있다.
대변인이나 공보관을 거친다고 모두 영전하는 것은 아니다. 돌발사태 대처를 잘하지 못해 좌천되기도 한다. 노무현 정권 때 보건복지부의 한 공보관은 산하기관으로 좌천되는 아픔도 겪었다. 모 경제부처의 경우 이명박 정부 초기 고생한 대변인을 한직으로 보내 입방아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2010-12-1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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