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내 십시일반… 훈훈한 연말 온정
아버지를 위해 간 이식 수술에 나선 직원을 위해 행정안전부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돕고 나서 세밑 관가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서창원씨 이식수술 자청
결국 가족회의 끝에 서씨는 지난 20일 아버지와 나란히 수술대에 누웠다. 간의 70%나 떼어내 이식하는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서씨 부자는 현재 서울대병원에서 회복 중이다.
●행안부직원들 1000만원 모금
이런 사연이 전해지자 행안부 직장협의회는 지난 27일 4000만원이 넘는 수술비를 보태기 위한 모금운동을 벌였다. 부내 게시판에 사연을 띄운 이후 각 사무실을 일일이 돌면서 정성을 모았다.
맹형규 행안부 장관을 비롯해 장석홍 재난안전실장도 금일봉을 전달했고 직협 차원에서 별도로 100만원을 내놨다. 이날 하루 9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속속 답지했다.
직협은 30일 서씨에게 모금액을 전달할 예정이다. 행안부 운영지원과는 자체봉사기금에서 격려금 100만원을 서씨에게 따로 전할 계획이다.
●맹형규 장관도 흔쾌히 금일봉
윤덕중 직협 회장은 “수술에 따른 위험부담과 후유증을 무릅쓰고 이식수술에 나선 것은 자식이라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것”이라면서 “같은 부 직원들이 적으나마 한푼씩 보태는 건 당연한 도리”라고 말했다.
서씨는 “아버지가 회복하시려면 아직 갈 길이 멀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소문이 나면) 부모님께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소기옥 안전개선과장은 “우리과 직원의 효성에 감복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신 부내 간부와 직원들께 대신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2010-12-2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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