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악구가 종합청사 입구에 ‘광화문 글판’처럼 도전과 용기, 내일의 희망과 사랑을 전달하는 글판을 걸어 눈길을 끈다. 다소 딱딱한 이미지를 풍기는 청사 유리벽에 문학적 향기를 불어넣고, 주민들과 감성적으로 소통하고, 세상을 따뜻한 가슴으로 안아줄 수 있도록 하자는 의도다. 출퇴근 직원을 비롯해 민원인 등으로 하루 3500명을 웃도는 유동인구에 강렬한 문화적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첫 글터에는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라는 시어를 내걸었다. 관악구 도서관 홍보대사인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에서 발췌했다. 광화문 교보생명 손글씨로 알려진 캘리그래피스트 박병철의 작품이다.
청사를 찾은 한 주민은 “커다란 글씨에 아름다운 글을 읽으니 마음에 위안이 되고, 여유도 생겼다.”고 말했다.
박성근 총무과장은 18일 “구민공모로 시구(詩句)를 선정, 3개월간 게시할 계획”이라며 “삶의 여유로움을 찾고 문화욕구도 충족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다음에 게시할 가을용 문안은 이달 말까지 구 홈페이지(www.gwanak.go.kr)에서 접수하며, 선정되면 사례도 지급한다.
2011-07-19 1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