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승 서울시 인사과장
“하위직 우수 직원들이 승진과 경력관리를 할 수 있도록 ‘승진성과점수제’(Fast Track)를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경력개발제도’(CDP) 도입을 검토하고 있습니다.”서울시의 김의승(45·4급) 인사과장은 19일 “공직으로 몰려드는 우수한 인재들이 충분히 실력을 발휘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고학력 새내기 직원과 나이 든 중간 간부들과의 조직문화적 충돌은 꾸준한 인식전환 노력을 통해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진단했다.
김 과장은 “하위 공직에 고학력자들이 몰리는 현상은 국가적으로 청년 실업난이 해소되기 전에는 풀기 힘든 문제”라면서도 “우수 인력들이 연공서열을 넘어 승진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2007년부터 승진성과점수제를 도입했는데 이를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승진성과점수제 도입 이후 각종 프로젝트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낸 우수 직원들이 평균 승진 연수보다 2~4년 빠르게 진급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한 7급에서 6급 승진의 경우 가장 오래 걸린 직원이 14년 7개월이 걸렸지만 빠른 경우 5년 만에 승진을 하기도 했다. 또 6급에서 5급 승진도 6년 8개월 만에 승진해 가장 오래 걸린 사람보다 무려 8년이나 앞서기도 했다.
그는 “일본의 경우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도 수년이 지나면 그 분야 전문가로서 책을 쓰는 등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순환보직에 묶여 전문가를 양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본인의 희망과 전공, 조직 목표 달성을 고려해 신청을 받은 뒤 분야별 전문가로 육성하고, 승진에서도 혜택을 주는 경력개발제도를 하반기부터 도입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2011-07-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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