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용어 변환시스템’ 보급
‘가내시, 시방서, 수의시담….’ 일반인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는 단어들이다. 하지만 행정기관 공문에는 아직도 이런 용어가 쓰인다. 정부가 일본식 행정용어나 국적 불명의 용어를 쉬운 우리 말로 바꾸는 작업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행정안전부는 지난해부터 시범운영 중인 ‘행정용어 순화어 검색·변환 시스템’을 중앙부처와 시도·시군구에 보급했다고 6일 밝혔다. 순화어 검색·변환 시스템은 500개의 잘못된 용어를 국립국어원 등의 심의를 거친 알기 쉬운 순화어로 자동 대체되도록 했다. 행정기관이 공문서를 작성해 문서결재 시스템에 올리면 바로 잘못된 용어를 찾아내 순화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현재 행정문서 등에 쓰이는 가내시는 사전통보, 시건은 잠금, 시방서는 설명서, 계출서는 신고서, 여입 결의는 회수결정, 거마비는 교통비, 수의시담은 가격협의, 행락철은 나들이철, 노견은 갓길 등으로 고쳐 쓰게 된다. 또 레크레이션·마스터 플랜·리셉션·마켓 쉐어 등 영어 및 외래어는 각각 놀이·종합 계획·연회·시장 점유율 등으로 순화된다. 행안부는 시스템 이용기관을 확대하고 순화어도 추가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2012-03-07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