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아란 부산대교수 논문
우리나라 지방선거에서 자치단체장의 현직효과가 지방의원보다 크며, 지방의원 선거 중엔 기초가 광역보다 큰 것으로 조사됐다. 단체장의 경우 지명도가 높기 때문에, 기초의원은 주민과의 근접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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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에 따르면 2010년 지방선거에서 현직 단체장 및 지방의원 후보의 당선율은 58%로, 비현직 후보의 당선율 35.6%보다 22.4%포인트 높았다.
현직의 당선율은 선거유형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단체장의 경우 광역 현직후보의 당선율(72.7%)은 기초(59.5%)보다 높았으나, 지방의원은 기초(59.1%)가 광역(51.6%)보다 높았다. 광역과 기초의 이 같은 차이는 단체장선거의 경우 지명도 때문에, 지방의원 선거에선 주민과의 근접성 차이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흥미로운 점은 비현직 후보의 당선율이 단체장선거보다 지방의원선거에서 높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 황 교수는 상대적으로 후보요인보다 정당의 영향이 강한 지방의원선거의 특징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소속 정당별로 당선율을 보면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의 경우 ▲기초단체장은 현직 63.2%, 비현직 31% ▲광역의원은 현직 52.7%, 비현직 39.3% ▲기초의원은 현직 59.7%, 비현직 55.7%였다. 야당인 민주당의 경우 ▲기초단체장은 현직 91.3%, 비현직 54.6% ▲광역의원 현직 88.4%, 비현직 71.3% ▲기초의원 현직 79.7%, 비현직 62.6%였다.
황 교수는 “단체장에만 관심이 쏠리는 현재의 지방선거에서 지방의원에 대한 유권자의 인지 수준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면서 “단체장과 지방의원 선거를 분리해 실시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창용 전문기자 sdragon@seoul.co.kr
2013-02-01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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