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 이름 새긴 장학금, 300명 떡잎의 ‘희망 거름’
“어느 분야에서든 우수한 아이들, 힘들어도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구민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줄 겁니다.”성장현 용산구청장은 12일 올해 구정 계획을 이야기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성 구청장은 100억원 규모의 꿈나무장학재단 사업을 비롯, 어르신요양전문기관 건립 등 주민들을 위한 지역 교육과 의료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올 한 해 힘을 쏟을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올해를 그동안 해온 일들의 결과물을 거둬들이는 해로 보고 있다. 지역 내 어떠한 선거도 없는 해라 주변 눈치 볼 필요없이 사업을 마무리 짓을 수 있다는 얘기다. 성 구청장은 “올해는 어느 해보다 기대가 크다”며 “지금까지 추진해 온 사업 결과를 주민들에게 하나하나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먼저 지난해 주요 성과로는 용산역 앞 집창촌을 비롯한 재개발 사업의 순항을 꼽았다. 그는 “용산구는 전체 면적 80%가 재개발 지역인데, 용산역세권 사업 외에도 정상궤도로 가고 있다”며 “전국적 관심을 받은 집창촌 개발만 해도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불미스러운 일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는 교육지원 사업과 어르신 복지 사업 분야의 성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꿈나무장학재단은 그가 취임 직후부터 추진해온 사업으로 구청 출연, 직원 모금, 지역 성금 등 방식으로 현재 100억원 규모 장학금을 조성한 상태다. 올해는 그 결실을 나눠 청소년 300명 정도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성 구청장은 “공부든 춤·노래든 그림이든 어떤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보이는 학생, 한부모·조부모 가정 아이들, 어려운 환경에서도 기죽지 않고 씩씩하게 자라는 아이들에게 용산구민의 이름으로 장학금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3월에는 한남동 옛 단국대 부지에 효창동에 이은 제2노인요양전문시설을 개관한다. 요양과 문화시설을 두루 갖췄으며 총 81명을 수용할 수 있다. 성 구청장은 “기존 시설만으로 어르신들을 모시기는 힘들어 150억원을 투입해 시설을 새로 건립했다”며 “3월 개관하면 중풍·치매로 고통받는 용산구 어르신들이 강원도, 경기도로 가는 경우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성 구청장은 올해 사업도 ‘용산구 중장기 종합발전계획’에 따라 운영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처음으로 용산구 발전에 대한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 성 구청장은 “민선 단체장들이 임기 안에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려고 무리한 예산 집행을 하면 결국 애물단지가 만들어진다”며 “중장기 계획에 따라 연속성, 지속가능성을 가진 행정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2013-02-13 1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