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민영주 여사 방문’큰절 인사’ 눈길
정 총리는 이날 종로구 명륜동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민영주 여사 자택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가 원조를 받던 때 저도 딱딱한 우유를 받아 죽을 해먹던 기억이 나는데 이제는 원조하는 나라가 됐으니 얼마나 큰 축복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민 여사는 “일제 때 3ㆍ1절이 되면 임시정부 청년들이 집집마다 다니면서 독립을 염원하는 노래를 부르고 일본을 배격하는 연극을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또 “처음 귀국했을 때는 여자들을 막 이렇게 (낮게)봐서 밖에 안 나갔었는데 그게 벌써 70여 년 전 일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나라가 발전한 것과 여성 대통령이 나온 것을 보면 어떠신가. 그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결과”라고 화답했다.
이어 정 총리와 민 여사는 임시정부 법무총장과 외무총장을 지낸 민 여사의 외조부 고(故) 신규식 선생, 임시정부 재정을 책임진 부친 고(故) 민필호 선생, 독립운동가 남편인 고(故) 김준엽 전 고려대 총장 등의 업적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 총리는 앞서 회동 모두에 “신명(身命)을 바쳐 나라를 지켜오신 국가유공자들에 대한 예우에 추호도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각별히 챙겨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생존해 있는 애국지사 수는 총 103명에 불과하며 이 가운데 여성 독립운동가는 90세인 민 여사를 포함해 3명이 생존해 있다.
민 여사는 일제 때 한국독립당 당원이 된 뒤 임시정부 주석 판공실 서기, 광복군 제2지대 소속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받은 바 있다.
정 총리는 이날 민 여사에게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여사님께 절을 한 번 올리겠다”며 큰절을 했고, 민 여사는 신규식 선생이 쓴 ‘敎育救國(교육구국)’ 휘호를 선물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