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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LG공장 화학물질 누출 은폐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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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산 등 혼산 용액 60ℓ 유출…사고 발생 16시간 지나 신고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지난 2일 불산 등이 섞인 유해 화학물질 상당량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업체 측은 119 등 관계 당국에 신고하지 않은 채 16시간 정도 숨겨 사고를 은폐하려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8시 34분 경북 구미시 임수동 LG실트론㈜ 구미2공장에서 불산, 질산, 초산 등이 섞인 용액이 필터링 용기 덮개의 균열로 30~60ℓ 새어 나왔다. 회사 측은 당시 현장 및 관련 생산라인에 11명이 작업하고 있었으나 혼산과 작업자를 차단하는 안전 차단막이 설치돼 있는 데다 이들을 즉시 대피시켜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방제팀이 중화제로 중화시킨 뒤 흡착포 등을 이용, 누출액을 회수해 처리하는 방식으로 3일 오전 4시 30분쯤 모든 방제작업을 완료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외부 피해도 없다는 것이다.

3일 오후 1시쯤 제보를 받고 현장 조사에 나선 대구지방환경청도 공장 주변 대기오염도를 측정한 결과 별다른 이상이 없었고, 혼산이 외부로 누출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사고는 2일 오전 10시 30분쯤 반도체를 만드는 재료인 웨이퍼 표면을 매끄럽게 하는 에칭제 용기필터 덮개에서 미세한 균열이 발견돼 오후 6시쯤 이를 교체하고 난 뒤 이뤄진 시험 가동 도중 발생했다. 이번에 유출된 혼산은 부피 기준으로 질산 55%, 불산 21%, 초산 24%가 섞인 용액으로 다른 업체가 제조해 LG실트론에 납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실트론 측은 사고가 발생한 지 16시간 정도 경과한 3일 낮 12시쯤 관계 당국에 신고했다. 대구지방환경청과 경북도·구미시, 경찰 등은 업체 관계자를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 경위 등을 조사 중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혼산도 기화할 수 있는 데다 호흡기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지난해 구미 지역에서 유출된 불산과 비교해서는 그 정도가 크게 미미하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3-03-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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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