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투표·관리비 조회 등 기능 다양
구로동에 사는 김모(42)씨는 최근 처음으로 아파트 동대표 선거에 참여했다. 김씨는 “지난해 난방비 비리를 보면서 아파트 문제에 참여를 하고, 동대표 선거 등에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지만 맞벌이를 하고 있어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다”면서 “이번에는 다행히 투표를 할 수 있는 앱이 만들어져 투표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우리유앤미아파트의 한 주민은 “그동안 주민들의 관심이 낮아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많았다”면서 “이제 모바일 앱 덕분에 아파트 주민 간의 소모적인 갈등이 많이 줄어들 것 같다”고 말했다.
‘공동주택 모바일 앱’은 전자투표와 관리비 조회·비교, 단지별 홈페이지 제작, 공동시설 폐쇄회로(CC)TV 확인, 택배 조회, 공지사항 확인, 버스 도착 시간 등 다양한 기능이 담겨 있다. 구 관계자는 “특히 전자투표 등을 통해 주민들의 아파트 관리에 대한 참여를 높여 이제까지 문제가 됐던 관리 비리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구로구의 일부 아파트는 주민들의 참여도가 낮은 상황에서 크고 작은 부조리가 발생했다. 신도림동의 A아파트는 놀이터를 재시공하면서 미끄럼틀이 빠졌는데도 입주자 대표들이 준공 허가를 내줬다. 또 고척동 B아파트는 난방비가 공평하게 부과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높았다.
구 관계자는 “이들 아파트는 결국 관리실태조사를 받아 문제가 해결되기는 했지만, 가장 좋은 것은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구는 더 많은 아파트들이 앱을 구축할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앱 구축·운용비의 80~90%를 구가 지원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의 참여 없이 아파트 부조리를 근절할 수 없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가 공동주택의 공동체 회복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15-06-1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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