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LG·롯데 등 177곳 만 56세부터 적용 37.5%로 최다
고용노동부는 자산 총액 기준 상위 30대 그룹 주요 계열사의 임금피크제 실태를 조사한 결과 전체 378개 기업 중 46.8%인 177개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임금피크제는 노동자가 일정 연령이 되면 임금을 삭감하는 대신 정년을 보장해 일정 기간 고용을 유지하는 제도다. 고용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 총액 기준 1~15위 그룹 계열사 275개 가운데 151개(54.9%)가, 16~30위 그룹 계열사 103개 가운데 26개(25.2%)가 임금피크제를 실시하고 있었다.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기업은 사무직뿐 아니라 생산직, 기술직에도 임금피크제를 적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전 계열사가 임금피크제를 도입하기로 하고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LG·롯데·포스코·GS그룹은 주요 계열사가 이미 임금피크제를 시행하고 있고 아직 도입하지 않은 일부 계열사도 올 하반기나 내년쯤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대부분의 계열사가 정년 60세를 시행하고 있으며 임금피크제 적용 후 10~30% 정도 감액하고 있다. 30대 그룹에 속하는 공공기관 7곳의 경우 한국수자원공사, 도로공사, 전력공사, 철도공사, 토지주택공사 등 5곳이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는 임금피크제를 도입하지 않았다.
고용부가 30대 그룹의 주력 기업 48곳을 분석한 결과 노동자 임금이 삭감되기 시작하는 연령은 만 56세가 37.5%로 가장 많았고 58세(29.2%), 57세(16.7%), 59세(12.5%)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56세에 최고 임금에서 10%를 감액하고 57세 19%, 58세 27%, 59세 34%, 60세 40%를 적용하는 기업이 많았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2015-07-02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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