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대 일·가정 양립’ 조사
부인 평일 아이 돌보기 2.48시간男은 0.96시간, 주말도 2.13시간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2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시행한 결과, 20~40대 맞벌이 부부 가운데 아내는 자녀 양육에 쓰는 시간이 남편보다 2.6배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20~40대를 대상으로 일·가정 양립 상황을 살펴본 결과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맞벌이 부부 가운데 아내는 하루 평균 평일 2.48시간, 주말 4.21시간을 자녀 양육에 썼다. 반면 남편이 양육에 쓴 시간은 평일 0.96시간, 주말 2.13시간으로, 여성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외벌이는 육아의 아내 쏠림 현상이 훨씬 심했다. 아내는 평일과 주말 각각 4.21시간, 5.02시간 육아에 참여했다. 남편이 평일(0.92시간)과 주말(2.09시간) 양육에 쓴 시간보다 각각 4.6배, 2.4배 더 많았다.
전업주부를 제외한 기혼 남녀의 72.6%는 육아와 가사에 참여하기 어려운 요인(복수응답)으로 ‘장시간 근로로 인한 부담’을 꼽았고, 51.0%는 ‘육아 가사 지식과 경험부족’을 들었다.
근무 부담을 덜고 육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입한 육아휴직은 남녀 모두 쓰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남성의 77.8%, 여성의 84.0%는 ‘육아휴직을 낼 때 직장 상사와 동료에게 눈치가 보인다’고 답했다.
결혼을 위해 정부가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로는 43.1%가 주거문제를, 37.8%가 고용문제를 꼽았으며, 응답자의 절반을 조금 넘는 51.1%가 출산장려 정책으로 ‘양육의 경제적 지원 확대’를 요구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6-02-24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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