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상반기 현황 분석
해외 직접 구매(직구)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다. 미국에 편중됐던 직구 비율이 축소되고 실속 구매 패턴이 안착되는 양상을 보였다.10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 현황을 분석한 결과 수입 규모는 815만 3000건, 7억 4645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는 3% 증가했지만 금액은 오히려 3%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체의 67%로 여전히 1위였지만 2013년(75%) 이후 비중이 줄고 있다. 이어 유럽(14%), 중국(7%), 일본(5%), 홍콩(3%) 등의 순이다. 유럽은 2013년 7%를 차지했는데 2배로 뛰었다. 의류·신발 등은 미국, 화장품·분유·커피는 유럽, 초콜릿·콘택트렌즈는 일본, 전기전자 소모품은 중국 등으로 다양화됐다. 유럽에 직구 사이트가 늘고 일정금액(30∼50달러) 이상 구매 무료배송 서비스로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품목별로는 건강식품(20%), 화장품(14%), 분유·커피·캔디 등 기타 식품(13%)의 수입이 많았고 개별 품목으로는 의류(12%)와 신발(8%), 가전제품(5%), 완구류(4%), 가방류(3%), 시계(1%) 등의 순이다. 다만 건강식품·화장품의 경우 직구 비중이 증가한 반면 의류·신발·가방류는 감소하고 있다. 사이즈가 국내와 다른 데다 환불·반품의 어려움 등 온라인 구매의 한계가 뚜렷한 품목 대신 제품의 모델·규격에 따라 품질 정형화 제품군으로 구매형태가 이동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관세청은 직구 물품의 신속·정확한 통관을 위해 지난 1일 인천세관에 전용 물류센터를 개설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6-07-11 1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