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창간호 인사말에서 ”공정인사 지침의 현장 적용을 위한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라며 “기업은 관행화된 인력운영 시스템을 개편하려는 끊임없는 창조적 파괴를 추진하고, 근로자는 연공이라는 현실에 안주하기 보다는 능력과 성과에 따라 공정하게 보상을 받는 시스템의 도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간호에는 공정인사 정착을 위한 기업 개선사례가 포함됐다. 권기욱 건국대 교수는 자동차 차체 부품업체인 A기업을 소개했다. 이 기업은 모든 직원에게 동일한 평가항목을 적용하던 인사평가지표를 개선해 개인 업무특성을 반영했다. 또 사무 관리직만을 대상으로 평가하던 것을 현장 관리직까지 확대하고, 현장 관리직이 갖춰야 할 5가지 평가기준을 구체적으로 마련했다. 권 교수는 “평가결과는 급여, 훈련, 배치전환과 연계해 기업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동만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박사는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인사관리제도를 소개했다. 이 회사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능력과 업적을 기반으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평가결과와 보상, 교육훈련을 연계했다. 연공급을 완화하는 대신 성과 중심의 승진제도를 마련해 근로자들의 동기부여 수준을 높였다. 또 희망퇴직제도 중심이었던 퇴직관리 방식을 개선해 주변 산학기관들과 연계한 ‘전직지원제도’를 검토하고 있다고 나 박사는 설명했다.
김기선 한국노동연구원 박사는 “공정한 인사평가제도 확립이야말로 인력운영의 필수불가결한 요소”라며 “평가의 공정성, 평가결과와 인사조치 사이의 균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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