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근무자 6명 그쳐 이용률 급감… 대면보고 선호 공직문화가 문제
2010년 서울 서초동에 문을 연 서울시 스마트워크센터가 이용 저조로 6년 만에 문을 닫는다. 대면보고를 선호하는 경직된 공직문화가 폐쇄 원인으로 꼽힌다. 스마트워크센터는 전자정부법에 따라 공무원들이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도록 거주지 근처 원격근무를 위해 마련됐다. 공무원들이 사무실만이 아니라 언제 어디서든 일하는 유연근무제를 장려하기 위한 시설이었다.서울시인재개발원 근처의 서울시 데이터센터 2층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는 2억 5600만원을 들여 설치했으며, 152㎡(약 46평)의 공간에 15명을 수용할 수 있다. 2010년 497명, 2011년 2115명, 2012년 743명, 2013년 585명이 근무했으나 2014년 28명, 지난해 33명, 올해 6명으로 근무자 숫자가 급감했다.
서울시 공무원은 유연근무제로 스마트워크센터보다는 시차 출퇴근제를 선호했다. 재작년 유연근무제를 이용한 공무원의 90.6%인 2769명은 시차 출퇴근제를 선택했다. 시차 출퇴근제는 하루 8시간 근무하면서 출근시간은 오전 7~10시 사이에서 공무원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면보고를 선호하고 대기성 근무가 많은 경직된 공직문화 때문에 스마트워크센터와 같은 원격근무를 공무원들이 원하지 않는다”며 “근무자는 없어도 연간 유지예산이 1400만~1600만원 가까이 들어 서울시 시설은 폐쇄하고 행정자치부 스마트워크센터 이용을 권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6-07-15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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