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북·제주·울산이 85% 차지…감염우려 등 300만 그루 사라져
한번 걸리면 100% 죽는 재선충병으로 지난해 300만 그루의 소나무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1일 산림청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국 109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목은 99만 그루로 이는 전년보다 28% 줄어든 것이다. 경북(31만 그루)과 제주(23만 그루), 경남(16만 그루), 울산(15만 그루) 등 4개 지역 피해가 전체의 85%를 차지했다. 산림청과 지방자치단체는 방제 기간 동안 1032억원의 예산과 하루 400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피해목뿐 아니라 감염 우려 나무와 솔수염하늘소 등 매개충의 서식처가 될 수 있는 일반 고사목 188만 그루 등 총 287만 그루를 제거했다.
또 드론 등을 동원한 과학적 예찰로 감염나무를 조기 발견해 확산을 차단하고 피해지 주변 소나무류를 모두 제거하는 ‘모두베기’를 통해 방제 실효성을 높였다. 다만 전국 11곳에서 신규 재선충병이 발생했고 16개 지역에서 재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동 차단 등 예방 대책 강화가 시급하다.
최병암 산림보호국장은 “감염나무의 무단 이동 등 인위적 확산을 차단할 수 있도록 대책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2020년까지 연간 10만 그루 정도로 재선충병 피해 소나무 숫자를 줄일 수 있도록 총력 대응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2017-05-0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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