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상추·새싹보리 키우기, 면마스크 만들기 등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복지관과 경로당이 장기 휴관에 들어가면서 집 안에만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 노인들의 고독감, 우울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 안양시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하나로 노년층의 무료함을 달래줄 ‘행복꾸러미’ 제공 사업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 등 취약계층 노인이 대상이다. 시가 위탁 운영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는 4개 권역으로 나눠 사업을 추진한다. 만안종합사회복지관과 율목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8일부터 900가구에 ‘새싹보리 키우기 키트’를 제공할 계획이다. 플라보노이드, 베타카로틴 등 다양한 성분을 함유한 새싹보리는 신체 노화를 막고 면역력 향상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인들은 이를 재배하면서 심리적 안정까지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시노인종합복지관에서는 350가구를 방문해 ‘콩나물 키우기 키트’를, 어르신 100명에게는 ‘상추 키우기 키트’를 각각 전달했다. 성결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에서는 어르신 70명에게 필터교체용 면마스크와 수세미를 함께 만들며 잠시나마 노인들의 무료함을 달랬다. 시는 행복꾸러미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멈춰버린 노년층 일상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 넣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행운꾸러미가 어르신들의 지루한 일상을 활기차게 해주기를 바라며, 코로나19를 이겨낼 힘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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