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탓 개최 여부 고심하는 지자체
축제 때마다 수십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 개최를 놓고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강원지역 해당 지자체들마다 고심이 깊다.사진은 지난해 산천어 맨손잡기 행사를 벌이는 화천산천어축제. 화천군 제공 |
“지역 효자 역할을 하는 겨울축제를 열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겨울축제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강원권 지자체들이 올겨울 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확산세가 여전하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 데믹’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크다.
화천·인제·태백·홍천 등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강원 지자체들은 5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개편된 가운데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겨울축제 개최 여부와 규모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의 개편된 거리두기 지침은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시기에는 지자체에 신고·협의된 500인 이상 모임이나 행사가 가능하다. 겨울축제가 열리는 시군의 입장에서는 지역경기 활성화와 직결되는 만큼 축제를 개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하지만 축제의 대부분이 큰 행사인 데다 전국에서 인파가 몰려드는 특성이 있어 방역의 고민도 적지 않다. 평창 송어축제는 일찌감치 축제를 포기했다. 겨울축제의 대표 격인 화천 산천어축제(새해 1월 9~31일 예정)는 예년과 같은 규모로 여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추진되고 있다. 화천군은 얼음낚시 위주로 진행하되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며, 밀집되지 않도록 관리한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축제 개최 여부를 떠나 화천읍내 선등거리는 예년처럼 이달 점등식을 갖고 불을 밝힐 계획이다.
축제 때마다 수십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 개최를 놓고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강원지역 해당 지자체들마다 고심이 깊다. 사진은 지난해 인제 빙어축제장. 인제군 제공 |
인제군도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고려하면서 빙어축제를 개최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다만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몰리는 축제 특성상 방역에 무리가 따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감염 예방을 위한 필요한 조치와 대책을 논의 중이다.
축제 때마다 수십만명에서 100만명 이상이 찾는 겨울축제 개최를 놓고 코로나19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등의 확산에 대한 우려로 강원지역 해당 지자체들마다 고심이 깊다. 사진은 지난해 태백산 눈축제 주행사장. |
지자체 방역담당들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축제장에서 전파 위험이 높을 것으로 보고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과 관리로 코로나19 전파 없이 성공 축제를 진행하는 총력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