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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집 팔고 허허벌판이던 세종 왔는데 2년 만에 싸잡아 비리 취급받는 건 부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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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공 둘러싼 세종 공무원들 심정

청사 이전 초기에 공무원들 이주 꺼려
정부 방침에 일가족 낯선 도시로 이사
“지금은 서울에 살던 아파트가 더 올라”

관세청 산하 관세평가분류원(관평원)의 세종 이전 ‘미수사건’을 계기로 특별공급을 통해 세종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공무원을 보는 여론이 곱지 않다.

하지만 세종시에 거주하는 공무원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세종으로 온 건데 이제 와서 마치 비리라도 저지른 것처럼 도매금으로 취급받는 건 부당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세종청사에 근무하는 중앙부처 A국장은 19일 전화통화에서 “2019년에 분양을 받았는데 고민을 많이 했다. 분양가를 싸게 해 준다니까 ‘되면 좋고 아니면 말지 뭐’ 하는 식이었다”면서 “2년 만에 상황이 이렇게 바뀔지 누가 알았겠느냐”고 말했다. 비슷한 시기에 분양받은 B과장도 “주변에 서울에 집이 있다거나 하는 이유로 신청을 안 하는 공무원들도 여럿 있었다”면서 “일가족이 생판 모르는 도시로 이사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 않으냐. 솔직히 서울에 살던 아파트는 지금 세종보다 집값이 훨씬 더 많이 올랐다”고 밝혔다.

이들의 말처럼 이른바 ‘로또 특공’은 최근 부동산 상황 변동으로 인한 것일 뿐 몇 년 전만 해도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세종청사 이전 초기만 해도 세종 이주를 꺼리는 공무원이 많아 이주를 장려하기 위해 특공이 나왔지만 그마저도 지원자를 모으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했을 정도다. 전매권을 팔아버리는 사례가 문제가 되기도 했다.

중앙부처 C과장은 “과거 정부과천청사 역시 이주를 장려했지만 거리가 멀다거나 해서 과천으로 가지 않은 공무원들이 꽤 있었다”면서 “나중에 과천이 그렇게 바뀔지 누가 알았겠느냐. 세종 역시 이전 초기만 해도 계획 자체가 백지화될 수도 있었고 주변은 기반시설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공무원들로서는 여러 불이익을 감수하고 정부 정책에 따른 것이었음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국진·세종 박승기 기자 betulo@seoul.co.kr
2021-05-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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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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