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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로나 일상 탈출하다 해루질 사고 급증… 어민과 충돌 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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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들 정보 쏟아내 야간에 조개잡이
갯벌 조난자 2년 새 61% 늘어 작년 115명
산란기 어종 남획, 전복·해삼 양식장 망쳐
사리 주말엔 수백명 몰려… “규제 법 필요”


지난달 27일 오후 9시 30분쯤 충남 보령시 무창포항 인근에서 혼자 야간 해루질을 하다 갯벌에 빠져 옴짝달싹 못하는 50대 남자를 해경이 구조하고 있다.
보령해양경찰서 제공

“살려주세요.”

지난달 10일 밤 10시 20분쯤 충남 홍성 어사항을 걷던 한 주민은 갯벌 쪽에서 들려오는 다급한 목소리를 들었다.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해 보니 60대 A씨가 뻘에 빠졌고, 40대 아내는 해변에서 발만 동동 굴렀다. 2시간 동안 갯벌에서 조개를 캐던 부부는 차에 휴대전화를 두고 와 구조요청을 목소리에 의존했다. 밀물이 차올라 A씨는 얼굴만 겨우 내밀고 숨을 쉬고 있었다.

답답한 코로나19 일상을 벗어나고자 ‘해루질(물 빠진 해안에서 어패류 등 채취)’에 나서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갯벌 고립 등 사고가 잇따라 터지고, 양식장 침범을 놓고 어민과의 충돌도 끊이지 않는다. 특히 수백명의 유투버들이 쏟아내는 각종 정보들도 해루질을 부추긴다.

해양경찰청은 23일 갯벌 사고를 당한 사람이 2018년 43건에 71명, 2019년 56건에 93명에서 코로나19가 터진 지난해는 57건에 115명(사망 6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해루질 명소인 충남 태안은 2018년 17명, 2019년 22명에서 지난해 31명으로 급증했다.

보령해경 관계자는 “보령해경 관할에서도 2018년 7건, 2019년 11건, 지난해 17건으로 늘었는데 올해는 벌써 10건(23명)의 해루질 사고가 나 증가 속도가 무척 빠르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뻘에 빠져 못 나오고, 밀물에 둘러싸이고, 갑자기 깊어지는 갯골(갯고랑)로 처박히는 등 조수간만의 차가 큰 서해안 특성을 몰라서”라며 “차를 주차했다 침수 당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태안군 의항리 어촌계장 이충경(50)씨는 “해루질을 중계하는 유튜버들까지 찾아와 밤부터 새벽까지 난리도 아니다”면서 “낙지 등 산란기 어종도 마구 잡아 어장을 파괴한다”고 전했다. 장비를 갖춘 무분별한 해루질도 다수 이뤄져 어민들과 충돌한다. 태안 안면도 바람아래해수욕장 장돌어촌계장 강희식(66)씨는 “잠수장비를 갖추고 2~3m 물속 해삼·전복 양식장에 들어가는 사람도 많아 파출소를 뻔질나게 찾는다”면서 “뻘이 많이 드러나는 사리 때는 주말에 수백명씩 찾아온다. 해루질 규제 법이 절실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해루질 익사 사고가 빈발해 주민들이 ‘물살이 세고 표면이 고르지 않으니 접근을 금해 달라’고 현수막을 내걸고 순찰도 하지만 속수무책이다.

제주도는 해녀와 어민 반발에 지난달 9일 전국 최초로 야간 해루질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에 제주도 해루질 동호회는 지난 18일 도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밤낚시는 허용하고 해루질만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강력 항의했다. 도는 ‘해루질 사전 예약제’ 도입을 고민하고 있다.

태안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2021-05-24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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