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수 공급예산 151억 원 투입, 생활용수 공급과 용수공급시설 설치
50년 만의 기록적인 가뭄을 겪고 있는 전남도가 용수 공급 예산 151억 원을 긴급 투입해 시급한 물 부족 문제 해소와 중장기 물 공급계획 점검 등 강력한 가뭄대책 마련에 나섰다.전남지역의 지난해 총 강수량은 846㎜로 평년 1390㎜의 약 60%에 그쳤고 올해도 1월 말 현재 52㎜의 강수량을 기록해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용수 저수율은 광역댐 4개소의 광역상수도가 33.5%에 그치고 있고 지방상수도는 45% 수준을 보이고 있으며 농업용수 저수율은 나주와 담양, 광주, 장성 4대호의 36.8%를 포함, 평균 52.4%를 유지하고 있다.
광역상수원은 홍수기인 6월까지 정상 공급이 가능하지만 지방상수원은 섬지역 용수 등의 차질이 불가피해 대체 수자원 확보와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추진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전남도는 지난 연말부터 운반급수와 병물 지원 등 생활용수 공급을 위해 97억 원을 긴급 편성해 지원에 나섰다.
1일 1350톤 규모의 해수담수화 시설 4개소와 1일 650톤 규모의 관정, 1일 1200톤 규모의 지하저류지댐 가동과 1일 660톤 규모의 비상연계관로 등을 3월 말까지 조기 준공할 방침이다.
또 2030년까지 노화~보길 해저관로사업 등 6건의 광역상수관로 연결사업에 2천475억 원을 들여 근본적인 물 부족 원인을 해소할 계획이다.
농업용수의 경우 올 상반기 동안 밭작물과 모내기 등에는 문제가 없으나 여름철 가뭄이 계속되면 하반기에는 용수 부족이 우려돼 영농 대비 준설, 관정 개발, 저수지 물 채우기 등을 통해 농업용수를 확보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이를 위해 지난 연말 예비비 27억 원과 재난 안전 특별교부세 27억 원 등 가뭄지역 시군에 용수개발비 54억 원을 지원해 영농철 급수 대책에 차질이 없도록 했다.
공업용수는 전남 주요 산단에서 현재 정상 공급되고 있으며 공업용수를 집중 사용하는 광양국가산단의 경우 해수담수화설비를 운영해 하루 3만 톤의 공업용수를 절감하고 있다.
특히 16개 대기업을 중심으로 용수 감축 계획을 세워 올 상반기에만 322만 톤의 용수를 절감하고, 전남에 가동 중인 90개 산단 3천여 기업 점검을 통해 용수 절감을 유도하고 있다.
김신남 전남도 도민안전실장은 “예비비와 특교세 등 가용재원을 총동원해 가뭄 해소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도민 모두가 물 아껴 쓰기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류지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