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자 간 욕설, 고성에 몸싸움까지…장내 곳곳서 소란
국민의힘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 참석한 전한길 강사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8일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있다. 2025.08.08. 뉴시스 |
국민의힘의 8·22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구에서 처음으로 열린 합동연설회가 지지자간 고성과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특히, 전직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 ‘찬탄파’ 후보들에게 배신자라고 외치자 장내는 아수라장이 됐다.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연설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객석에서는 물병이 고성과 욕설이 오가면서 크고 작은 소란이 있었다.
특히, ‘전한길뉴스’ 발행인인 전씨가 취재진에게 주어지는 ‘프레스’(PRESS) 비표를 받아 기자석에 입장하자 긴장감이 고조됐다. 전씨는 탄핵에 반대한 ‘반탄파’ 후보에게는 박수를 보내며 “잘한다”고 환호했으나, 찬탄파에게는 “배신자”를 연호하며 야유를 보냈다.
김근식 최고위원 후보가 무대에 오르자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김 후보의 소개 영상에서 전씨를 비판하는 장면이 나온 데 이어 연설 중 “탄핵은 반대할 수 없지만, 계엄은 옹호할 수 없다”고 발언하면서다. 이에 전씨는 객석 앞으로 나와 ‘배신자’ 구호를 주도했고, 김 후보를 향한 야유가 터져 나왔다. 이에 찬탄파 지지자들은 전씨를 향해 물병을 던지기도 했다.
특정 후보 지지로 소란 일어난 합동연설회 8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 대구·경북 합동연설회에 참석한 일부 당원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탄핵 찬성파(찬탄)’와 ‘탄핵 반대파(반탄)’로 나뉘어 “배신자” 등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8.8. 뉴스1 |
반면, 김민수 최고위원 후보가 연설 중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전씨는 큰 환호성과 함께 박수로 호응했다.
합동연설회에서 지지자 간 다툼이 과열되자 당 대표 후보들도 유감을 표했다. 김문수 후보는 “상대방이 연설할 때는 서로 잘 경청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연설 방해는 일종의 선거운동 방해에 해당한다”며 “당 대표가 되면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세력은 확실히 정리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철수 후보는 “전당대회에서 다른 사람을 선동하고 다른 후보의 이야기를 방해하는 행위는 정말로 적절하지 못하다”고 지적했고, 장동혁 후보 또한 “전당대회를 통해 당 지지율을 끌어올려야 하는 만큼 축제의 장으로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대구 민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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