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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학원, 강의테이프때문에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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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신림동 고시촌 학원들이 강의테이프 때문에 수강생들이 눈에 띄게 줄었다며 울상이다.강의테이프 제작중단론까지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다.

강의테이프란 말 그대로 학원강사의 강의를 테이프에 녹음한 것으로 서점 등에서 개당 1000원 안팎에 팔고 있다.학원을 홍보하는 차원에서 테이프가 등장한 것은 10년을 훨씬 넘은 일이다.

하지만 최근 고시촌에 불어닥친 불황의 여파로 학원 강의보다는 강의테이프로 공부하는 수험생들이 크게 늘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한 학원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에도 고시촌의 불황은 이렇지는 않았다.”면서 “수강료를 아끼기 위해 테이프로 강의를 대신하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의테이프는 과목당 적게는 20∼30개에서 많게는 70여개여서 7만원 이하의 비용에서 구입할 수 있다.공부의 효율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한달에 20만∼30만원씩 하는 학원 수강료에 비할 바가 아니다.더욱이 수험생들은 여러 명이 테이프 한 세트를 구입해 공동사용하거나 다른 수험생들이 듣고 난 중고품을 사서 공부하기도 한다.

수험생 이모(30)씨는 “부모님께 용돈을 타쓰는 처지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돈을 적게 들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헌 책방이나 독서실 등에서 개당 150원에 빌려 듣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격에 비해 효과가 높다는 점도 강의테이프가 인기를 끄는 요인이다.수험생 정모(27)씨는 “2배속 카세트로 테이프 속도를 빠르게 조절해 강의를 들을 수 있고,식사시간이나 통학시간에도 이용할 수 있어 시간활용에는 효과가 그만”이라고 말했다.반복해서 강의를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암기가 관건인 고시 공부의 교재로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사정이 이쯤되자 학원 측에서는 강의테이프를 없애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중이다.한 학원 관계자는 “테이프의 판매수익은 개당 100원 정도에 불과하다.”면서 “당장이라도 생산을 중단해 학원으로 수험생을 끌어모으고 싶지만 수험생들이 반발할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털어놨다.

강혜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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