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은 11일 기자들과 만나 “총리가 장마철인 7월에는 골프를 치지 않기로 했다.”면서 “장마철을 맞아 철저히 수해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뜻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총리는 강원도에 대형산불이 일어난 지난 4월 골프를 쳐 물의를 빚은데 이어 지난 2일에는 남부지역에 호우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제주도에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등과 골프를 쳐 부적절한 처사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 총리는 제주 골프 직후 비난여론이 들끓자 곧바로 ‘골프자제’를 결심했다는 귀띔이다.
이 총리가 공개적으로 골프 중단을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수해에 대비할 목적으로 골프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짐에 따라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들 역시 이달 중에는 그린에 나가기 어려울 듯하다.
한편 지난 9일로 예정됐던 김종빈 검찰총장과 허준영 경찰청장의 골프 회동도 무산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청 고위 관계자는 “김 총장과 허 청장이 지난 9일 함께 골프를 치기로 했었으나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날짜 이외의 구체적 계획을 잡지 않은 상황이었는데 검찰 쪽에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말했다. 검·경 총수의 골프 회동 무산은 최근 두 기관의 관계가 다시 악화되고, 노무현 대통령이 두 기관에 공개논쟁을 중단할 것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검·경 수뇌부는 지난달 초 이 총리 등과의 ‘5자회동’에서 이달 초 이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라운딩을 함께 하기로 했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2005-07-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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