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경북 영주시에 따르면 지역 상인들이 삼성홈플러스와 부지문제로 법적 소송을 벌이고 있다.
삼성데스코는 지난 3월 영주시 휴천3동에 홈플러스 영주점을 착공할 계획으로 부지매입에 들어갔다.
그러나 대상부지 2200여평 가운데 유일하게 9평을 사들이지 못해 사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역 상인 10명이 이 땅을 매입, 각자 명의로 이전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입점반대추진위원회 김성호(43) 총무는 “인구가 12만명에 불과한 영주시에 대형할인점이 들어서면 지역 상권 몰락은 불을 보듯 뻔하다.”며 “생존권 차원에서 땅을 매입한 만큼 홈플러스의 진출이 무산될 때까지 땅을 팔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데스코의 부지매입 대행사측은 지역 상인들의 땅 매입은 명백한 ‘알박기’라며 최근 검찰에 부동산 실명제 위반과 업무방해 혐의로 상인들을 고소했고 법원에는 매매취소 가처분 신청을 냈다.
상주시에서도 롯데마트의 입점을 두고 상인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역 유통관련 13개 단체로 구성된 농공상발전위원회는 사업허가가 날 경우 법적 소송과 물리력 행사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안동과 포항·경산 등 경북 지역 중소도시 상인들이 대형할인점 진출에 대해 대규모 반대집회는 물론 가두시위와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영주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