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철새도래지인 이곳에는 26일 논병아리와 뿔논병아리 새끼들이 어미를 따라다니며 헤엄치거나, 어미가 잡아주는 물고기를 받아먹는 모습이 잇따라 목격돼 동화같은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서산AB지구 간월호 갈대숲에서는 쇠물닭과 개개비 등 여름철새의 새끼들이 아장아장 걷는 장면도 관찰된다.
이곳 간척지 논에 둥지를 틀었던 장다리물떼새의 알에서 새끼가 막 깨어나기도 한다. 조류보호협회 서산시지회는 멸종위기에 있는 장다리 물떼새의 부화를 위해 논주인에게 15만원을 주고 둥지와 주변땅 1평을 임대했다.
또 천수만 주변 야산에서는 천연기념물 324호인 솔부엉이와 여름철새 파랑새 어미가 새끼에게 먹이를 물어다주거나 어미와 새끼가 나란히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모습도 눈에 띄고 있다.
이밖에 흰뺨검둥오리, 검은머리물떼새, 도요새, 원앙, 뜸부기, 덤불해오라기, 알락할미새 등 각종 희귀 철새들도 천수만 일대에서 여름을 나고 있다.
서산 이천열기자 sky@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