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공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의 신호탄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도시철도공사는 13일 ‘창의조직만들기 프로그램’에 따라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근무제도 변경을 단행,840명을 서비스 강화를 위한 ‘서비스지원단’과 신기술 개발을 위한 ‘창의업무지원센터’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총원 6845명의 12%에 해당한다. 또 총원 49%인 3357명도 직능과 무관하게 능력과 평가에 따라 전보 배치하기로 했다.
특히 서비스지원단에 근무할 308명은 잡상인 등 역사의 무질서 행위를 단속하고 역무지원, 공익근무요원 운영 등 업무에 투입된다. 창의업무지원센터에서 일할 532명은 스크린도어, 승강기 등 편의시설의 유지관리와 역사 리모델링, 신규사업 개발 등 업무를 맡을 예정이다.
창의조직 만들기 프로그램은 1조 3000억원의 만성 부채를 2010년까지 40% 수준까지 낮추기 위해 조직 전반을 혁신하는 프로그램이다. 정년퇴직 등 자연 감소와 자회사 신설 등을 통해 총 직원의 10%도 감축한다는 구상을 담고 있다.
공사 노조는 “철도직 노조원 등의 직능과 직무를 무시한 채 전직 배치한다는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구조조정을 막아내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서울 성동구 용답동 본사 사장실을 점거하고 14일 비상총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