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소식에 청주시 900만원 등 성금 이어져
현존하는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밝힌 재불(在佛) 서지학자 박병선(83·여) 박사의 암 투병 소식이 알려지면서 박 박사 돕기 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12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시 산하 공무원을 대상으로 박 박사 돕기 운동을 벌여 이날까지 900여만원의 성금이 모였다.
시는 또 지난 9일 충북도공동모금회에 박 박사 돕기 전용계좌를 개설, 시민성금을 모으고 있다.
고승관 전 홍익대 교수가 500만원,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 직원이 100만원을 기탁하는 등 20여명의 개인이나 단체가 모두 1000여만원을 보냈다.
청주성모병원장인 이현노 신부 등도 지난 4일부터 모금활동을 벌여 공동모금회에 3000여만원을 기탁했다.
문화재청은 500만원을 내겠다는 뜻을 공동모금회에 전달해 왔다.
남상우 청주시장은 12일 박 박사가 입원한 경기 수원의 성빈센트 병원을 찾아 금일봉을 전달했다.
박 박사는 프랑스 국립도서관 사서로 근무하면서 직지를 발견, 1972년 파리에서 개최된 세계 동양학 대회에서 직지를 공개해 세계 최고 금속활자본으로 인정받는 공적을 세워 ‘직지 대모(代母)’로 불려왔다.
시 관계자는 “박 박사는 결혼도 하지 않아 가족들이 없다.”면서 “오는 17일까지 항암치료를 한 뒤 수술 일정을 잡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2009-11-13 12:0:0 2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