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중앙직, 행정·기술직을 섭렵했을 뿐 아니라 8급과 6급을 제외한 전 직급을 경험했다.
고시 합격 후에는 연구원과 일반직·계약직·별정직·정무직을 거쳤으며, 33년간 산림 공무원으로 한우물을 파며 수장의 자리까지 올랐다. 공무원 사회에서는 그만한 경력의 소유자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다.
강원도 춘천의 박사마을로 유명한 서면에서 태어난 정 청장은 5형제 중 차남. 형제 중 유일하게 서울대가 아닌 강원대를 졸업했다.
1976년 9급(행정직)으로 조달청에서 공직을 시작했지만 이듬해 지방직(7급)과 산림청 7급 특채(농림기사보)에 잇따라 합격, 전공을 살려 산림청을 택했다.
79년에는 기술고시(15회)에 합격, 뜻을 이뤘다. 80년 임업연구관으로 임용됐으나 그해 12월 일반직으로 전환했다. 산림청 자원·정책국장 등을 거쳐 2006년 일반계약직인 국립산림과학원장에 임명됐다.
2008년 별정직(가급)인 산림청 차장, 2009년 1월 정무직인 산림청장에 오르는 등 매년 신분이 바뀌었다.
책도 냈다. 대부분 자신의 업무 경험을 토대로 저술하는 것과 달리 2006년 춘추전국시대 지혜를 정리한 교훈서 ‘태산은 한줌 흙도 버리지 않는다’에 이어 2008년 증보판 ‘춘추전국의 지혜’를 발간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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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0 1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