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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뇌부 인사 의미·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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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청장에 힘실어주고 내부 권력투쟁에 경고”

이번 경찰 수뇌부 인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와 조직 안정이라는 표면적 이유 외에 ‘차기 경찰청장’까지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 성격이 짙다.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경찰대와 비(非)경찰대 출신 간의 피를 부르는 권력투쟁에 대한 강한 경고의미도 담고 있다.

이번 인사에서 이성규 경찰청 정보국장이 서울경찰청장에 발탁된 것은 조현오 청장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간부후보 출신인 이 국장을 서울청장에 기용함으로써 외무고시 출신인 조 청장의 뒤를 받쳐 주겠다는 것이다. 경비통인 조 청장과 정보통인 이 서울청장 내정자가 결합함으로써 경찰대 출신의 기세는 꺾이게 됐다. 또한 포항 출신으로 청와대 치안비서관을 지낸 이강덕 경기청장 내정자를 확실한 차기 경찰청장 구도로 가져가겠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 이는 경찰 권력투쟁 과정에서 조 청장과 대립했고, 이 청장의 라이벌인 윤재옥 경기청장을 낙마시킨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윤 청장은 서울청장이 아닐바에야 잔류를 희망했으나 의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사표를 던졌다. 볼썽사나웠던 경찰 내부의 권력투쟁과 분열상에 대해 칼을 댄 흔적도 역력하다.

조 청장의 서울경찰청장 시절 ‘강의 동영상 유출 파문’이나 채수창 전 서울 강북서장의 항명파동도 경찰대와 비경찰대 간의 권력투쟁으로 봤다는 것이다. 조기에 싹을 제거하지 않으면 치유가 불가능할 정도로 조직이 망가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반영됐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경찰 조직을 뒤흔든 배경에 경찰대 출신들의 조직적인 행동이 있었고, 그 책임을 물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인사를 통해 경찰대의 입김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화두로 제시한 ‘공정사회 구현’이란 관점에서 볼 때 경찰대 등 특정집단이 특권을 누려서는 안 된다는 점이 반영된 측면도 있다. 그러나 지역 안배는 논란거리다. 이번 인사를 포함해 경찰 수뇌부 상당수가 영남 인사로 편중됐다. 부산고-고려대 정치외교학과로 이어지는 경찰청장에 이어 서울청장 내정자, 경기청장 내정자 등이 모두 경상도 출신이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0-09-0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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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 : 정책브리핑 kore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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