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3일 ‘지질공원’ 여부 결정 주왕산 국립공원도 인증 추진
‘제주 유네스코 트리플크라운 도전 성공하나?’ 제주도가 생물권 보전지역 지정(2002년), 세계자연유산 등재(2007년)에 이어 세계지질공원 인증 등 유네스코가 운영하는 자연분야 3관왕 도전에 나선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네트워크(GGN)는 다음달 3일 그리스에서 열리는 회의에서 제주도의 세계지질공원 인증 여부를 공식 결정할 예정이다.세계지질공원은 유네스코가 지질학적으로 뛰어나고 학술이나 자연유산적으로 가치를 가진 지역을 보전하면서 이를 토대로 한 관광을 활성화해 주민들의 소득을 높이는 것을 주목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된 곳은 21개국 66곳이다.
도는 2007년 2월 지질공원 기본계획을 수립, 2007∼2008년 유네스코 지질공원 기초학술조사를 벌인 뒤 지난해 11월 유네스코에 인증 신청서를 제출했다. 인증을 신청한 곳은 한라산, 성산일출봉, 만장굴, 산방산·용머리, 수월봉, 지삿개 주상절리대, 서귀포층 패류화석·천지연폭포 등 지질과 경관적으로 가치가 높은 7개 지역 9개 명소다. 1만 8000년 전 땅속에서 올라온 마그마가 지하수를 만나 격렬하게 폭발하면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들이 쌓이면서 형성된 수월봉의 화산재층은 화산학의 교과서로 불릴 만큼 지질학적 가치가 높은 곳이다.
2명의 GGN 평가단은 지난 7월 제주 현지실사에서 “지질공원으로서 국가적 가치를 뛰어넘어 세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현장실사단의 평가가 좋았던 만큼 이번 회의에서 이변이 없는 한 제주도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될 것으로 기대했다. 제주가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면 제주의 화산 지질 자연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한편 학술대회, 지질관광 등 관광객 유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경북 청송군도 주왕산국립공원 등 지질경관자원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받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했다. 울릉도도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 중이다. 강원도 영월군은 국내 최대 석회암 지대라는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질관광 활성화를 위해 카르스트 지오랜드 조성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2010-09-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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