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채로 임용된 경우 공채로 임용된 사람에 비해 보직관리 등에 있어서 밀리는 것이 현실이다. 특채로 중앙부처에 근무하는 B 사무관은 “업무 능력을 인정받아 기관장이 승진 추천을 했으나 인사부서에서 다른 직원들과의 형평성을 들어 승진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소외감을 털어놓았다.
나아졌다고 하나 공직 사회의 배타성도 특채의 성공을 막는다. 한 중앙부처의 계약직 C 사무관은 “동료처럼 대하는 공무원들도 있지만, ‘당신은 우리 선배도, 후배도 아니고 언젠가 나갈 사람’이라는 생각에 막 대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5년을 다 채우고 나갈 경우 이 기간이 나에게 득이 될 수도 있지만 손해가 될 수도 있어 고민스럽다.”고 덧붙였다.
올해부터는 계약직도 근무실적이 좋으면 계약이 끝난 뒤 일반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 계급은 그대로다. 한 부처에서 최대 5년을 일하다 채용됐다면 5년간 본인만 제자리인 셈이다. 한 중앙 부처 실장은 “계약직은 원래 계급을 따지지 않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고민해서는 곤란하다.”면서도 “공무원 사회가 워낙 계급 중심이다 보니 고민을 무시만 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중앙 부처 별정직 고위 공무원으로 2년째 근무 중인 D 국장은 “이 자리에 오고 싶어하는 공무원도 있는데 나 혼자 5년을 해도 되는가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고 털어놨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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