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는 애초 새만금의 광활한 부지를 앞세워 유치전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열린 전문가 토론회에서 경쟁력이 없다는 의견이 쏟아진 데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유치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판단에서 한 달여 만에 스스로 이를 철회했다.
정헌율 행정부지사는 25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견해를 밝히면서 “현실적으로 유치 가능성이 적은 사업에 전력했다가 실패하면 행정력 낭비는 물론 도민 상실감도 클 것”이라며 “앞으로 과학 벨트와 관련된 모든 유치활동을 접고 LH 문제 해결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동안 유치위원회까지 구성하고 수차례 토론회를 여는 등 과학 벨트 유치를 위한 행정력 낭비와 포기에 따른 공신력 실추는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 국책사업에 대한 충분한 전문가 의견 수렴이나 정밀한 타당성 조사 없이 유치를 선언해 내부 동력을 확보하지 못한데다 새만금이 과학 벨트 부지로서 적절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과학 벨트는 앞으로 7년간 3조5천여억원을 투자해 기초과학 및 기초연구역량의 진흥과 연구성과의 사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기초과학연구원과 대형 기초연구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으로 충청권을 비롯해 광주광역시,경기권,대구·경북권 등이 치열한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